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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5' 美공화 디샌티스 vs 헤일리 TV토론서 격돌

기사등록 : 2024-01-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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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예상되는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caucus·당원대회)를 불과 닷새 앞둔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격돌했다.

CNN방송은 이날 미 아이오와주 주도 디모인 드레이크대학교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를 주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토론에도 불참, 대신 폭스뉴스채널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주최한 타운홀 대담에 참석해 여유로운 행보를 보였다.

이날 토론이 있기 몇 시간 전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가 경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날 토론은 지지율 2위 쟁취를 위한 양자 대결이 됐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좌)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 드레이크대학교에서 열린 CNN방송 주최의 양자 TV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두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날카롭게 대립했다. 먼저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일을 추구하기 위해 출마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그의 후원자들을 위해" 출마했다면 자신은 "여러분을 위해 나섰다"며 "미국은 또 다른 입만 산 정치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 헤일리를 저격했다.

헤일리는 디샌티스가 '거짓말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이 만든 디샌티스의 발언들을 팩트체크한 웹사이트를 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람이 온갖 거짓말을 말하게 두지 마시고 우리 웹사이트에 가보시라. 그가 나에 대해 말한 거짓말만 최소 수십 개다. 우리 사이트의 팩트체커를 보면 아실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의 출마가 후원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깎아내린 디샌티스의 공격에 헤일리는 "그는 단지 후원자들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한 말이다. 원래 자신의 후원자였던 이들이 나에게 왔기 때문"이라며 디샌티스 선거 캠프의 경우 1억 5000만 달러란 막대한 지출을 했음에도 '티가 안 난다'며 "선거 홍보보다 개인 비행기에 더 많은 돈을 쓴 게 아니냐. 선거 캠페인 하나 관리 못하는 데 국가는 어떻게 관리할 거냐"고 비꼬았다.

최근 급증한 불법 이민자 문제에 관해 디샌티스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사면 대상자는 0명이다. 사면하게 되면 더 많은 이들이 불법 입국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도 "그들을 추방해야 한다"며 자신의 불법 이민 대응 정책은 "그들이 애초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측면에서 두 후보의 의견은 비슷했다.

막대한 정부 지출 삭감도 디샌티스와 헤일리 모두 동의한 부분이다. 먼저 헤일리는 "이제 백악관에 회계사를 둘 때가 됐다"고 했고 디샌티스는 34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 삭감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회계사를 두는 게 아니라 리더가 회계사가 돼야 한다"고 받아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에서는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헤일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하며 그것이 미국의 자유 수호 가치와 맞고 더 큰 전쟁을 막을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디샌티스는 "헤일리는 우리나라 국경보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더 신경쓴다"면서 전쟁 종식을 추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언제까지고 미국 자원이 우크라이나에 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CNN방송 주최의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문제에 있어 두 후보 모두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헤일리는 "미국 기술이 중국에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국이 펜타닐 유통으로 미국인을 죽이는 것을 멈출 때까지 모든 관계를 중단해야 한다. 중국과 무역을 일본, 한국 등 다른 우방국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은 중국과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디커플(decouple)을 언급하며, 자신이 헤일리보다 더 대중 강경파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헤일리는 트럼프에 대해 "나는 그의 정책 중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만 그의 방식은 내 방식이 아니다"라며 "차세대 리더가 필요하다. 나는 그에 대해 복수심이 없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10월에 대사직에서 사임한 바 있다.

아울러 헤일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의회 폭동 사태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하고 이러한 일이 또 발생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솔직히 국경 장벽을 세운다는 약속을 지키진 않았다"며 자신은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난폭 시위를 트럼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트윗만 했다. 나는 절대 내 도시들이 불에 타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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