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美 12월 CPI 3.4%로 3개월만 '최고'...3월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

기사등록 : 2024-01-11 23:4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12월 헤드라인·근원 CPI 상승률 '예상 상회'...주거비가 주범
강력한 수치에도 금리 선물 시장, 3월 첫 인하 가능성 65%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3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월가 전망도 웃돌았다.

예상보다 강력한 수치에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도 일시 후퇴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3월부터 연준이 총 6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 CPI 상승률 추세(전년 대비), 자료=미 노동부, CNBC 재인용, 2024.01.11 koinwon@newspim.com

◆ 12월 헤드라인·근원 CPI 상승률 '예상 상회'...주거비가 물가 상승 주범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각)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3.7%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11월 3.1%에서 3.2%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도 웃돌았다. 

12월 CPI는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3% 상승했다. 역시 3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11월의 0.1%에서 0.2%로 소폭 가속할 거라는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연준이 주시하는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12월 근원 CPI는 1년 전에 비해 3.9%,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이 4%를 밑돈 건 지난 2021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11월 4.0%, 0.3% 오른 것과 비교해도 소폭 둔화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3.8%, 0.3%)는 소폭 웃돌았다. 

노동부는 주거비가 12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5%, 1년 전에 비해 6.2% 오르며 전체 CPI 상승의 절반 이상 기여했다.

주거비는 실제 시장 가격이 CPI에 뒤늦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연준 위원들은 주거비가 임대 계약 갱신에 따른 가격 인하분을 반영하며 올해는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11월 전월 대비 2.3% 내렸던 에너지 가격도 0.4% 오르며 전체 물가 수치를 끌어올렸다. 11월 6% 내렸던 휘발유 가격도 0.2% 올랐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주범 중 하나인 중고차 가격은 11월 전월 대비 1.6% 오른 데 이어 12월에도 0.5%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료, 의료비도 각각 1.5%, 0.6% 올랐다.

식품 가격은 12월 전달에 비해 0.2% 오르며 11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12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보다 0.2%, 1년 전에 비하면 0.8% 각각 올랐다. 모두 11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다.  

식료품이 담긴 미국 슈퍼마켓의 카트 [사진=블룸버그]

강력한 수치에도 금리 선물 시장, 3월 첫 인하 가능성 65% 

12월 CPI 수치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65%에 이르던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도 59%대로 일시 후퇴했으나 다시 65%를 회복했다. 시장은 여전히 3월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서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월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서 총 6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시마 샤 프린시펄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속도가 여전히 느리고 2%까지 직선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꺾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보다 강력한 12월 CPI가 발표된 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미 국채 금리는 낙폭을 줄였다. 

koinwo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