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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길위의 중국] 중국 공산당 앞마당에 교회당이 왜...

기사등록 : 2024-01-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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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 베이징 중심가 시청구에 가면 시스쿠 교회당(시스쿠 성당)이 있습니다. 1703년 청나라때 지어진 것으로 베이징에서 건물 외관이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성당입니다.

2023년 봄에 찾은 시스쿠 성당은 공산당과 군, 국가 최고 지도부가 들어선 중난하이(중남해) 바로 코앞에 위치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종교시설이어서 그런지 성당 입구 보안들은 무척 친절했습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맨먼저 성모마리아상과 십자가 예수상 등 각종 종교 소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중국 답게 성당 뜰안에 공산당 통치이념인 12가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과 종교 조례가 설치돼 있어 이채롭습니다. 보행로 한켠에는 봉헌함과 선교 책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시스쿠 성당은 매주 일요일 7~8차례 미사를 열고 오전 11시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미사도 본다고 합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공산당 심장부 베이징 중남해 지근 거리에 위치한 건립 300여년 된 시스쿠 성당.   2024.01.12 chk@newspim.com

성당에서 만난 중국인 천주교 신자는 중국에 천주교인이 천만명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고 베이징시에만 1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합친 중국의 종교인구는 1억 수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시대 이승훈이 이 성당에서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고 성당 신자가 일러줬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라' 성당 경내 게시판에 낮익은 성경구절이 눈길을 끕니다. 커피매장도 눈에 띄고 창문엔 테레사 수녀의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시스쿠 성당 구내 입간판에 또다른 성경구절이 적혀있었습니다.

뉴스핌 기자는 2008년 3월 양회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목사 출신 전인대 대표(국회의원)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종교인도 사회주의 건설의 협력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산당은 정말 포식성이 대단한 정치 집단입니다.

2023년 11월 푸젠성 푸저우라는 도시에 들렀을때 그곳의 한 교회 뜰 벽면 간판에는 12가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과 함께 신앙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36조 조항이 적혀있었습니다.

[뉴스핌 =최헌규 중국본부장겸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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