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13일 대만 총통선거(대선)가 치러진 후 첫 중국 증시 개장일인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15%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대만 대선 결과가 중국 국영기업이나 대기업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반도체와 AI 등 기술주 중심의 촹예(創業)반 지수는 무려 0.88% 하락하며 충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선전성분지수는 0.36% 하락했고, 커촹반 50 지수 역시 0.64% 하락했다.
대만 대선 결과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민진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대만과의 경제협력 혹은 기술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접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12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저조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이날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12월 CPI는 전년대비 0.3%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외국인은 팔자를 지속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7억 5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1억 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억 5500만 위안의 소폭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관광 업종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동북 3성에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을 반영해 창바이산(長白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시안뤼유(西安旅游)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춘제를 앞두고 소비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소매유통주들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궈광롄숴(國光連鎖)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중국 상무부는 올해 연초 연휴 기간에 소매점 및 요식업 매출이 전년대비 11.0% 증가했다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금융기관인 CICC는 "최근 발표된 경제 및 금융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회복 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내부적으로는 주택가격 하락이 멈추는지, 물가 하락이 멈추는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하 시점과 중동 정세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CICC는 이어 "향후 시장에 대한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너무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8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34위안 오른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5%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5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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