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1-17 01:23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더 높은 비율의 의결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테슬라가 로봇과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25%의 지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머스크 CEO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은 13%인데 로봇과 AI 기술을 개발하면서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는 것을 막고 회사에 대한 충분한 지배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40억 달러의 테슬라 지분을 처분했다. 머스크 CEO가 지분 25%를 가지려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추가 820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이 필요하다.X에서 머스크 CEO는 "나는 25%의 의결권 없이 테슬라를 AI와 로보틱스의 리더로 키우는 것이 불편하다"며 자신의 지분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지만 내가 뒤집어엎을 만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나는 테슬라 밖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 CEO는 어떤 제품을 테슬라 밖에서 개발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25%의 의결권을 갖기 위해 차등의결권주식(dual-class share) 구조도 괜찮다고 밝혔다.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를 가진 회사는 의결권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주식을 발행한다. 다만 머스크 CEO는 "저커버그의 지배력을 20 세대 이상 이어갈 수 있는 메타(플랫폼스)가 가진 차등의결권 구조는 이상하고 미친 것이지만 기업공개(IPO) 이후 합리적인 차등의결권주식 구조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가량 하락했지만 지난 12개월간 약 60% 올랐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17분 테슬라는 전날보다 1.03% 오른 221.15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