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안을 두고 3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왔던 김포시와 인천시 사이에서 중재해 온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사실상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 대광위의 조정안은 당초 국토부 중재안에서 인천시가 제시한 원당(가칭)을 빼는 대신, 검단신도시 2개역을 통과하는 안을 제시했다.
국토부 대광위는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안의 조정안으로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에 2개역을 경유하고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지역에 있는 불로 대곡동 정거장을 김포 감정동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골드라인과 환승할 수 있는 풍무역, 인천1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검단신도시 2개, 새로 조정된 감정역, 김포골드라인과 환승할 수 있는 장기역으로 이어지는 10개역으로 건설된다.(대광위 중재안 노선도 참조)
당초 김포시 안은 김포 남쪽에 있는 검단신도시를 최대한 짧게 통과해 바로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을 제시했었다. 검단신도시에는 역 1개를 짓는 계획이다.
반면 인천시는 검단신도시에 역 3개를 짓는 안을 내놨었다. 검단신도시 내 원당역(가칭)을 지나는 안으로 김포시 안(23.9㎞)보다 노선이 2㎞ 정도 길어지면서 연장노선 역사를 11개 건설할 것을 요구했었다.
대광위는 5호선 연장에 따른 비용분담은 인천검단 신도시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에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건설비용의 비율만큼 분담토록했다. 예컨대, 조정안에 제시된 연장선 사업비는 총 3조7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인천과 김포가 각각 6714억원, 2조2648억원 분담하도록 했다. 김포가 인천보다 3.4배 많은 사업비를 부담하는 셈이다. 다만 사업비 분담에 대해선 지자체 의견수렴 등 후속과정에서 사업비가 변경될 경우 비율을 재 산정할 수 있다는 게 대광위의 설명이다.
대광위는 이와함께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조성에 대해서도 김포시와 인천시가 공동 책임하에 추진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건페장은 2022년 11월 서울시-김포시 간 체결된 업무협약 내용을 고려해 부지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하되, 분담 비율 등은 인천시가 김포시와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짓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광위는 이번 조정안을 다음달까지 김포시와 인천시가 각각 지역주민 등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등을 토대로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이 종점인 지하철 5호선을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논의됐다. 2021년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도 반영됐으나 김포시와 인천시가 정차역을 두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강서구 차량 기지와 건폐장)이전 등 문제까지 겹쳐 사업은 계속 지연돼 왔다.
2022년 11월 서울시와 김포시, 강서구가 차량 기지와 건폐장을 김포로 이전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업이 재개되는 듯했지만 이후에도 인천시와 1년이 지나도록 노선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사업 진척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이번 조정안으로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김포시와 인천시 양측 지자체 모두 대승적인 수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정거장 신설 등 지역의 요구에 대해선 기술검토 등이 완료되는 대로 지자체, 전문가 등과 반영 필요성을 논의해 지역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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