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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가 만들면 다르다...효율 높인 프리미엄 전기차 'Q4 이트론'

기사등록 : 2024-0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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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변경하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11km로 늘어
보조금 적용 시 5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프리미엄 전기차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탈 때마다 놀랍다. 아우디 신차를 시승할 때면 생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양분하고 있다. 한 때 독일 3사로 불렸던 아우디는 이전만 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4위 볼보에 쫓기는 모습이다. 그런데 신차 시승을 해볼 때면 왜 아우디가 이전만 못한지 의문이 든다. 그만큼 차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아우디가 만든 순수 전기차 Q4 e-tron(이트론)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2년 국내에 출시된 Q4 이트론은 겨울철 주행거리의 문제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불발되면서 출발부터 삐걱댔다. 2023년 하반기 연식변경 모델로 돌아온 Q4 이트론은 이를 보완해 1회 충전거리 411km에 전기차 보조금도 받게 됐다. 상품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돌아온 것이다.

직접 시승해본 Q4 이트론은 동급의 전기차와 자웅을 겨뤄볼 만큼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스러운 내외장은 물론 승차감은 전기차임에도 크게 울렁거리지 않았다. 시승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도심 위주로 160km 가량 이뤄졌다.

아우디 Q4 e-tron [사진= 아우디 코리아]

Q4 이트론의 외관은 단정한 느낌을 준다. 전기차답게 앞의 그릴이 막혀있는데 아우디의 엠블럼과 어울려 어색한 느낌 없이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차의 크기 자체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아우디는 Q4 이트론을 콤팩트 SUV로 정의하고 있다. 국내 세그먼트(차급) 분류에 따르면 준중형 SUV에 해당한다. 실제로 Q4 이트론은 수입 베스트셀링 준중형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전장(길이)은 80mm 정도 긴 4590mm, 전폭(너비)은 25mm 넓은 1865mm다. 뒷좌석 공간을 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2765mm로 티구안보다 85mm 길다.

실내는 전기차답게 미래적인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스티어링휠은 위아래가 잘린 듯한 육각형 모양으로 다소 생소하기는 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미래적 디자인의 6각형 스티어링휠 위 쪽으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된다. 증강현실(AR) HUD는 기본 내비게이션을 이용 시 정면에 내비를 표시해줘 시야의 분산을 막아준다. 단지 남은 거리뿐만 아니라 화면에 AR로 화살표가 떠서 방향까지 알려줘 편했다. 수입차인만큼 기본 내비의 시인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HUD로는 직관적으로 길을 알 수 있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도 가능하다.

주행감은 프리미엄 브랜드인만큼 부드럽다. 같은 플랫폼을 쓰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보다는 확실히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동승했던 아내에게도 승차감을 물었다. 전기차의 승차감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타자마자 전기차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특유의 꿀렁거리는 느낌이 없다고 이런 전기차라면 타기에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전기차답게 초반 가속도 힘이 있었다. Q4 이트론은 합산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1.6kg.m로 힘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거칠기보다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ACC)은 버튼식이 아니라 스티어링휠 아래의 방향지시등 하단에 위치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직관적으로 조작하기에 오히려 쉬웠다.

뒷자리는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했다. 173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레그룸)이 주먹 두 개 이상이었다. 머리 위 공간(헤드룸)도 넉넉해 천장이 낮다는 느낌은 없었다.

160km를 주행한 뒤에도 225km 주행이 가능했던 아우디 Q4 이트론 [사진= 정승원 기자]

무엇보다 연식변경된 Q4 이트론의 장점은 1회 충전 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다. Q4 이트론의 공인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1km다. 시승했던 기간 실외 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5도를 오르내렸다. 실외 기온에 따라 주행거리가 줄었다 늘었다 했지만 최종적으로 2박3일 동안 160km를 시승한 뒤 남은 주행 가능한 거리는 225km였다. 단순 합산으로도 겨울철 385km 주행이 가능한 것이다.Q4 이트론의 공인 저온 주행 거리는 268km보다 100km 더 남은 셈이다. 전비 또한 공인 전비인 4.7km/kWh보다 높은 5.1km/kWh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겨울철에도 크게 주행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성 인식 기능이었다. 기본 내비를 사용하면서 목적지를 음성 입력해보았지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티맵과 협업해 음성 인식률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는 점을 볼 때 아우디의 음성 인식률은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아우디 Q4 이트론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전기차다. 아우디의 프리미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데다 1회 충전 시 400km가 넘는 주행거리, 보조금 적용 시 5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아우디 Q4 이트론의 가격은 ▲Q4 이트론 6170만원 ▲Q4 이트론 프리미엄 6870만원이다.

승하차 시 바닥에 비치는 아우디 로고는 고급감을 더해준다. [사진=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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