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계열사를 동원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해 경찰이 지난 주말 비공개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 "지난 주말 소환해서 조사를 마쳤다"면서 "혐의 입증 위해 관련자 조사하고 압수수색을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 등으로 이 회장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정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 전 회장 자택과 태광그룹 사무실, 그룹 관계자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황제보석' 논란이 불거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파기환송심 1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12.12 mironj19@newspim.com |
경찰은 지난 20일 이 회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경찰은 이 회장에 대한 비공개 조사가 특혜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수사가 아니므로 출석해서 조사하는 일정은 수사기관과 피의자 간 협의 가능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 태광 측은 "이호진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였다는 것이 감사 결과로 확인됐다"며 "태광그룹은 이번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민원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보다 제보자 색출에 집중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개 사건이 맞고발 성격이 강하고 방심위원장이 고발인이면서 피고발인 자격을 갖고 있다"며 "사건을 한 곳에 배당할 경우 수사의 공정성, 객관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아 반부패수사대와 서울 양천경찰서로 수사 주체를 구분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천경찰서에서 신속하게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발인 측인 민주당에 출석요구를 했고 이번주 안에 출석해서 고발인 취지와 내용을 진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와 MBC는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인용 보도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류 위원장을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0일 해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이송받아 고발인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류 위원장은 해당 의혹 보도가 불법적인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것이라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었다. 한편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15일 오전 양천구 목동 방심위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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