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다음달 1일부터 경기도 고양 서오릉과 김포 장릉의 조기 개방시간을 기존 오전 6시(2월~10월)와 오전 6시 30분(11월~1월)에서 오전 7시(월별 구분 없이 적용)로 시범 조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조기개방 중인 조선왕릉 5개소 18기 가운데 기존 개방시간을 유지하는 곳은 서울 선정릉(2기)과 정릉(1기), 경기도 구리 동구릉(9기)이다.
고양 서오릉 개방시간 오전 7시 변경 안내문. 2024.1.24 [사진=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6·25 전쟁 이후 도심 체육공원 등이 매우 미흡했던 1961년, 서울 정릉을 시작으로 조기 개방하는 왕릉 수를 차츰 늘려 나가다가 1980년대 궁능 복원사업을 계기로 순차적으로 조기개방을 폐지했으며, 2005년 이후로는 전체 18개소 40기 조선왕릉 중 5개소 18기만 조기개방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 5개소 외의 조선왕릉은 오전 9시에 개방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궁·왕릉 주변의 공원 정비, 둘레길 확장, 도심 자연공원 증설 등으로 예전 운동공간이 미흡했던 시절의 이른 시간 입장 관람객들의 불편이 상당수 해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보존관리 강화 요구 등으로 조기개방 시간을 조정할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벽 시간대 멧돼지 및 유기견의 잇단 출몰, 임산물 불법채취, 맨발 보행, 빙판길 낙상, 낙서 등 점점 늘어나는 여러 위험요소로부터 국가유산과 관람객을 보호하고자 이번에 19년 만에 고양 서오릉과 김포 장릉에서 조기 개방시간을 시범적으로 늦춰 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서부관리소가 작년 12월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평소 방문 빈도가 높은 고양 서오릉과 김포 장릉의 조기관람객 148명이 개방 시작시간을 오전 7시로 시범 조정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소통24'를 통해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1064명)의 91%(968명)가 조기개방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 바 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시범 운영결과에 따라 조기 개방하고 있는 나머지 3개소(서울 선정릉, 서울 정릉, 구리 동구릉)에도 올해 가을철 산불예방기간(11.1.~12.15.)이 시작되는 11월 1일부터 조기 개방시간 조정의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