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우리 국민의 1인당 쌀 소비량이 30년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양곡) 소비량은 64.6kg로 전년 대비 0.1kg(0.2%)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지난 1981년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로 30년 전인 1993년(122.1kg)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그래프 참고).
쌀 소비량은 2020년 57.7kg→2021년 56.9kg→2022년 56.7kg→2023년 56.4kg로 매년 내리막길이다.
다만 잡곡 등 기타양곡 소비량은 2020년 8.7kg→2021년 8.2kg→2022년 8.0kg로 줄다가 2023년 8.2kg로 소폭 반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습관 변화로 인해 우리 국민의 양곡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쌀 보다는 잡곡 등 기타양곡으로 소비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도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자료=통계청] = 2024.01.26 plum@newspim.com |
제조업(식료품 및 음료) 부문 쌀 소비량은 81만7122톤으로 전년 대비 18.2%(12만5700톤) 증가했다.
업종별 쌀소비 비중은 떡류 제조업이 26.2%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주정 제조업(24.1%),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5.9%) 순이다.
쌀 소비량이 증가한 업종 중 주정 제조업은 19만7102톤으로 전년보다 61.9%(7만5328톤) 증가했다. 주정 제조업은 소주 등 에틸알코올과 중성 주정 등의 원료를 제조한다.
쌀 소비량이 감소한 업종 중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은 1만7552톤으로 전년 대비 13.6%(2755톤) 감소했다. 라면 등 인스턴트 면류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정 제조업에서 이례적으로 쌀 소비량이 급증했다"며 "이는 지난해 양곡관리법의 영향을 받아 출하된 쌀을 소주 제조에 많이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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