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난 9일(현시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24'에서 LG전자는 투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하며 투명 TV 시대를 열었습니다. 투명 올레드TV는 투명한 유리처럼 TV 스크린을 만들어 개방감과 주면 인테리어 조화를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이를 통해 그동안 소비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 한 새로운 가전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사진=LG전자] |
투명 올레드 TV의 핵심 기술은 투명 올레드 패널입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크게 투사형 디스플레이와 투과형 디스플레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투사형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없이 영상을 표현할 투명한 스크린에 빛을 투사해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자동차 앞 유리에 속도 등을 표시하는 'HUD(Head Up Display)'가 대표적입니다.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 자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화면 뒤 물체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사형 디스플레이와 다릅니다. 투과형 디스플레이는 투명 액정표시장치(LCD)와 투명 올레드로 나뉘는데, 두 패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명도입니다. 투명 LCD 패널의 경우 빛을 비춰주는 백라이트라는 부품이 별도로 필요하고, 빛이 액정과 편광판 등 다양한 부품을 거치면서 투과율이 낮아지게 됩니다. 투명 LCD의 투명도는 10%에 부과해 사용이 제한적입니다.
반면 올레드는 화면의 가장 기본 요소인 화소(픽셀)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백라이트 및 각종 광학 시트류 등이 필요 없어 더 얇고 가벼우며, 뛰어는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올레드는 발광층에서 내뿜는 빛을 사용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양극(Anode)을 투명한 소재를 사용하고 음극(Cathode)을 알루미늄 등 금속을 사용합니다. 화면의 한쪽이 금속으로 막혀있으니 전원을 껐을 땐 패널이 검정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죠.
투명 올레드의 경우 양쪽 전극을 모두 투명한 소재를 사용합니다. 일부 금속을 아주 얇게 펴면 투명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런 소재를 투명 올레드 앞뒤로 사용해 전원을 꺼도 화면 뒤가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투명도 40%급의 55인치 투명 올레드 상용화에 성공했는데, 이 투명도를 4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리창 투명도가 70%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죠.
투명 올레드 보다 투명도가 높은 패널은 투명 마이크로 LED 입니다. LED는 마리카락 정도 되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촘촘하게 배치돼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방식입니다. 투명 올레드와 비교해 투명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 화면잔상(번인) 현상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죠. 문제는 가격입니다. 삼성전자가 작년 출시한 89형 마이크로 LED TV 출고가는 1억원이 넘었는데, 여기에 투명 기술까지 더할 경우 초고가로 가격이 설정될 수밖에 없어 대중화 면에선 투명 올레드 패널이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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