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의 이종기업 간 통합으로 채무와 상속세 문제를 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미그룹은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폭발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긴박한 자금 수요에 대한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에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OCI와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한미의 정체성과 철학을 공고히 지켜내면서도, 최대주주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가 작년 그룹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부채도 함께 떠안아 채무 조기 상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OCI와의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부채를 조기 상환할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한미그룹은 "실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한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그룹은 OCI와의 통합으로 확보할 또 다른 재원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운영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매출의 10~20%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미그룹과 협업할 경우 R&D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한미그룹의 분석이다.
한미그룹은 무엇보다 이번 통합으로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글로벌 빅 파마와 라이선스 협상을 할 때, 원 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유용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약 라이선스 계약 협상시에도 OCI와의 통합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한미그룹이 체결한 신약 라이선스 계약의 유형을 살펴보면 한미그룹의 직접 영업이 가능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전 영역을 상대 회사의 권리로 넘겨 왔다.
향후 신약 라이선스 계약 협상시에는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국가들을 직판 가능 영역으로 남겨둠으로써 상용화 이후 매출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수 있다"고 한미그룹 측은 설명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