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의 첫 AI폰 갤럭시S24 사전예약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제품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 31일 갤럭시S24가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되는 가운데, 사전예약 흥행을 이어나가 전세계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갈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갤S24 '짠물 지원금'에도 사전예약 성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예약 개통 기간을 1월 31일에서 2월 8일로 연장했다. 사전예약 수량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며 개통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늘리게 된 것이다.
18일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 전경. [사진=삼성전자] |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예약은 1주일 동안 사전판매 121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사전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을 새웠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전예약은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만큼, 갤럭시S24 사전예약이 많았다는 것은 향후 판매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의미 있는 점은, 갤러시S24 사전예약 기간 동안 제조사와 통신사는 해당 제품에 공시지원금을 최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 물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통3사의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판매에서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24만원으로 형성됐다. 갤럭시S24 신제품을 7~8만원대 요금제로 구매하게 될 경우, 공시지원금은 10만원대로 15만원이 넘지 않았다. 제조사와 이통3사가 갤럭시S24에 대한 지원금을 최소화한 것이다.
◆글로벌 공식출시 D-2, '갤S24'로 애플 추격 관건
주목되는 점은 국내에서의 사전예약 훈풍이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부터 인도에서 갤럭시S24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21일 기준 25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작 갤럭시S23 시리즈가 3주간 기록한 예약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인도시장은 스마트폰에서 떠오르는 신흥시장 중 하나다.
AI폰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AI폰을 출시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S24 시리즈로 애플과 프리미엄폰 점유율 격차를 좁혀나가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71%, 삼성전자가 17%로 점유율 격차가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역시 애플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중저가폰 중심으로 출하량 점유율을 늘려왔던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며 전체 출하량 점유율이 줄어든 것이다.
갤럭시S24 사전예약 열기 속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첫 AI폰이 스마트폰 신규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2년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폰 점유율을 55%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폰15가 중국에서 할인판매를 할 정도로 부진했고, 아이폰16도 차별화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 AI폰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