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의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조사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검찰 측은 "신속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요청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사안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기 위해 수수 혐의 의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 절차에 신속히 응해주실 것을 (의원들에게) 요청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 전까지 나머지 의원들을 모두 소환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신속한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구체적 소환 일정이나 출석 지연 이유 등에 대해서도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라 상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 leemario@newspim.com |
검찰은 이들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송영길 당시 민주당대표 후보 캠프로부터 각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 총 6000만원이 살포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조사 대상 20여 명 중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관련자들은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이성만 무소속 의원 등 총 3명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번 사건 관련 재판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 모임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언급된 의원은 김남국·김병욱·김승남·김승원·김영호·김회재·민병덕·박성준·박영순·박정·백혜련·안호영·윤관석·윤재갑·이성만·이용빈·임종성·전용기·한준호·허종식·황운하 의원이다.
3개월여 남은 총선 전까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모두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소환 조사 관련 보도가 나왔을 시 공천이나 총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정치 일정과 상관없이 수사하고 있다"며 "정치 일정에 따라 수사를 급하게 진행하거나 마무리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또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재판은 다음 달 2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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