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인도 경제가 빠르게 비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며 '탈중국'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가운데, 젊고 풍부한 노동력(지난해 7월 기준 인구수 세계 1위), 모디 정부의 규제 혁신 노력 등이 어우러지며 인도 경제는 강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9일(현지시간) 내놓은 경제 리뷰에서 인도 경제가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에 연 7%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망치(6.3%)보다도 높은 수치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
또한 금융 부문 강세와 구조 개혁에 힘입어 인도 경제가 향후 몇 년 동안 7%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홍해에서의 불안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평가됐다. 인도 정부는 "공급 차질이 올해 내내 이어지면, 글로벌 무역, 운송 비용,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인도가 이 같은 불안을 잘 해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3월 말로 끝나는 현 회계연도에는 인도 경제가 7.3% 성장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의 보고서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 최신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내달 1일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반영한 예산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고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의 경제가 신음하고 있지만, 인도 경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기존보다 0.1%포인트, 중국 성장률을 4.2%로 0.3%포인트 하향 전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력한 성장세와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인도 증시로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인도 증시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로 4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달 22일에는 4조3300억달러를 기록하며 홍콩증시(4조2900억달러)도 넘어섰다. 이로써 인도 증시는 시총 기준으로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경기 부진에 중국 홍콩 증시가 침체하는 가운데 인도 경제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자, 인도 증시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닐 코울 골드만삭스 전략가를 인용해 오는 4~5월 인도에서 치러질 총선에 앞서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로의) 추가 자금 투입을 망설이고 있지만, 일단 선거가 종료되면 더 많은 자금이 인도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골드만은 총선 후 기존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가정하에 올해와 내년 15% 수준의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