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쿠팡이츠에 밀리고 두 달 만에 수장 교체...요기요, 무슨 일이

기사등록 : 2024-01-31 06:0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성원·이정환 전 대표 물러나고 전준희 대표 선임
배달 점유율 2위 놓고 쿠팡이츠와 엎치락뒤치락
'요기패스X' 흥행 관건...'쿠팡 와우 멤버십' 누를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배달앱 요기요가 두 달 사이 세 번째 대표를 맞았다. 서성원 전 대표가 물러나고 외부 영입한 이정환 전 대표도 취임 2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준희 R&D 센터장이 대표직에 오른 것이다. 배달시장에서도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넘겨주는 등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 26일 신임 대표이사에 전준희 현 R&D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이정환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혀 물러났다. 지난 11월 요기요 대표직에 오른 그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수 주째 휴가를 내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중고차 전문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한 외부 출신 인사로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을 거친 인물이다. 배달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요기요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물러나게 됐다.

요기요 전준희 신임 대표이사. [사진= 위대한상상]

앞서 대표직을 맡았던 서성원 전 대표도 지난해 11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년 반 만에 사임한데 이어 이 전 대표도 사의를 표명했다. 또 기존 플랫폼사업본부를 이끌던 강희수 본부장도 최근 타다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영진들의 잇단 이동에 따른 내부 직원들의 동요도 해결 과제로 떠오른다. 요기요의 위기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경쟁사들이 배달시장 입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쿠팡이츠의 DAU(일일활성이용자수)는 111만5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배달앱 2위였던 요기요(100만1706명)를 제친 것이다.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앞지른 것은 2019년 5월 서비스 출시 후 처음이다. 다만 이는 일일활성이용자수 기준으로 현재도 배달 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와우 회원에 횟수와 할인금액 제한 없이 10% 할인을 제공하고 다른 쿠폰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월 4990원인 쿠팡의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자동으로 쿠팡이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맞서 요기요도 지난해 11월부터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 이용요금을 반값으로 낮춰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요기패스X 가입자 수는 지난해 5월 대비 약 4배 증가했고 평균 주문 수는 약 30% 늘었다. 다만 쿠팡 충성고객을 겨냥한 쿠팡이츠의 공세를 누르기에는 다소 못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위대한상상]

새 수장을 맡게 된 전준희 신임 대표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전 대표는 우버 신사업팀 엔지니어링 디렉터,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요기요 CTO로 합류한 테크 전문가다. 특히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기획, 카카오와 협업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위시한 채널링 전략 등 다양한 전사 수준의 사업 전략 및 제품 기획, 개발 등을 지휘한 장본인이다.

요기요는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 업그레이드 등 충성고객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부터는 요기패스X에 중복할인을 허용, '%할인가게' 카테고리 입정 가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고객 서비스 확대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올해도 요기패스X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나갈 계획"이라며 "고객 편의 중심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안은 아직 공개하기 이른 단계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