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이른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력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모닝 컨설트와 함께 실시해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 범위 밖의 열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2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에서 실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양자 대결을 가정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어, 42%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에 6%포인트(p)앞섰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까지 포함한 다자 대결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3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멕시코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 유입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1%는 무분별한 이민 유입에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라는 답은 30%였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를 두고 "바이든이 이민 문제로 인해 주요 경합주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경합주에서의 표심이 달라지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감안,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를 돕는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퓨처 포워드'는 이들 7개 경합주에만 2억5000만달러(약 3330억원) 규모의 선거 광고를 집행키로 하고 최근 계약을 마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슈퍼 팩의 선거 광고 계약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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