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취임 5년차를 맞아 신사업 찾기에 본격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GS칼텍스와 건설, 리테일 등 내수 중심 사업을 확대하고자 GS그룹은 신성장동력을 발굴중이다. 지난 10여년간 인수합병(M&A)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나 확실한 성공 사례는 드물다.
1일 GS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올해 초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가전박람회(CES)를 찾는 등 신기술과 신사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허 회장은 CES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GS가 투자한 누비랩 등 스타트업 전시관들도 방문했다.
허 회장은 또 CES에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벤처투자법인(CVC) GS퓨처스를 방문해 신기술을 점검했다. GS퓨처스는 허 회장이 취임 후 맨 처음 만든 계열사다. 지난 달 25일엔 국내에선 계열사 사장단 및 신사업 담당 임원 담당들과 '신사업 공유회'를 열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GS] |
허 회장은 신사업 공유회에서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며,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공유회는 지난 2022년 9월 처음 열린 이후 이번이 세번째"라며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2023년 8월 두 번째 행사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신사업 창출을 향한 GS 의 열망이 크고 사업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과 GS그룹은 신기술 및 신사업 발굴과 함께 M&A시장도 꾸준히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1월, LG그룹에서 법적으로 계열분리된 이후 신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줄기차게 M&A를 시도해왔다.
허창수 회장 재임시절이던 지난 2008년 대우조선을 시작으로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등 인수전에서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으나 모두 고배를 마시거나 중도 포기했다. 2012년엔 코웨이, 2015년엔 GS리테일을 중심으로 KT렌탈을 인수하려했으나 실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자문단을 선정했으나 최종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2020년엔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하다 포기하기도 했다.
2021년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1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통한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 찾기는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허창수 회창 시절 GS그룹은 지나치게 신중하고 계산적이어서 주요 기업 인수전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허태수 회장 체제하에선 좀더 과감한 인수합병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