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된 실적을 나타냈다. SK브로드밴드 배당으로 순이익은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률은 감소했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한편, 단통법 폐지 등과 같이 통신사에 부담이 되는 정책 기조를 보이는 상황이 통신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7조60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20.9% 늘어난 1조1459억원이었다.
5G 상용화 이후 10%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왔던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10% 아래로 내려갔다. 2021년 SK텔레콤 영업이익은 2020년 보다 11% 늘었고, 2022년엔 2021년에 비해 16% 증가했다. 5G 고가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대하며 높은 이익 상승세를 보인것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이통3사는 5G의 낮은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며 이동통신사업(MNO) 매출 상승세는 둔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에선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이 30% 넘게 늘었다. SK텔레콤은 MNO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에 둔 엔터프라이즈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사업 매출은 AI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SKT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AI서비스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정식 서비스로 론칭한 '에이닷(A.)'의 경우 10월 출시한 아이폰 통화녹음 및 요약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으며 안도로이드에서도 올해 1분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양섭 CFO는 "지난 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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