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10대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필요한 경우 참고인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의자인 10대 부모가 배 의원 보좌진에게 사과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간 문제에 답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 컴퓨터 압수수색했고 휴대폰과 통화내역 분석해서 동기나 배후 등 공범 여부 확인하고 있다"면서 "피의자 성격적 성향이나 범행 직전 CCTV 분석도 했지만 이외에 참고할 만한 행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5시 18분 쯤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돌로 배 의원을 15차례 넘게 폭행했고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연예인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미용실에 갔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군은 범행 한시간 반 전부터 건물에 도착해 인근을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대치동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습 직후 배 의원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7일 낮 12시쯤 피습 이틀 만에 퇴원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A군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보해 포렌식 분석을 했다. 한편 응급입원 조치됐다가 30일 기간이 만료된 후 A군은 보호입원 조처됐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 8일 만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 맞이 희망콘서트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2.02 leemario@newspim.com |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A군에 대해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체포영장 발부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병원에 있어서 그럴 사항은 아니다"면서 "병원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있어서 그럴 염려는 없다"고 밝혔다.
또 보호입원은 3개월까지 할 수 있고 연장할 경우 6개월까지도 가능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병 처리 문제는 수사결과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이 A군 부모가 배 의원 보좌진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을 밝힌 것에 대해 배 의원 측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당사자간 문제에 대해 답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당사자간 문제라 경찰이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브리핑 때 피해자 측 입장이 다르므로 공식적 사과로 하지 말아 달라고 한 걸로 아는데 기사화돼서 문제가 됐다. 사과 문제는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A군 부모가 경찰서에서 조우한 배 의원 보좌관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면서도 "A군 측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 의원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 측이 피의자 가족 측과 조우했다고 브리핑한 보좌진은 현장에서 범행 중이던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배 의원의 수행 비서관"이라며 "해당 비서관은 경찰과 동행해 경찰서로 갔지만, 피의자 측으로부터 사과 의사는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인에 대한 살인 예고 및 협박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습격당한 지난달 2일 이후 현재까지 총 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건의 피의자는 검거했으며 2건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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