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한국퇴직연금개발원(회장 김경선)과 인지어스(CEO 정형우)는 6일 업무협약식을 갖고, 은퇴자를 위한 체계적인 재취업서비스 제공과 노후재무설계 교육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기관은 연공성이 강한 우리나라 임금체계상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함과 동시에 급격한 소득감소가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기업차원에서 재직근로자를 위해 사전적인 은퇴와 제2의 커리어 준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강조했다.
한국퇴직연금개발원은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은 비영리법인으로 근로자 노후소득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퇴직연금 제도 발전을 위한 연구, 교육, 홍보 사업을 수행하고 아울러 노후재무설계상담사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인지어스는 국내 최대 전직지원서비스 전문기관으로 450명 규모의 재취업, 창업 컨설턴트가 활동 중이며, 중장년이 새로운 직업으로 경력 전환을 하도록 돕는 전직지원 서비스(재취업지원)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선 개발원 회장(왼쪽)과 정형우 인지어스 CEO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개발원 제공] |
이번 협약체결을 계기로 노후재무설계상담 분야와 재취업지원(전직지원)서비스에 각각 강점을 가진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재취업서비스의 질을 보다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금제도 미성숙으로 소득기준 노인빈곤율이 37.7%로 OECD (평균 13.1%)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두 기관은 주택연금이나 농지연금과 같은 자산유동화 방안 등 노후 재무설계 상담을 한국퇴직연금개발원의 재무설계 분야 전문 강사를 통해 교육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나라 고령자세대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이 소득흐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중장년의 재취업을 위해 1000인 이상 사업장 대상으로 전직지원서비스 의무화 제도를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제도 시행 3년 차에 이행 비율은 의무대상 1,028개사 중 절반 수준인 531개(51.7%) 기업에서 2만2,016명이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해부터는 300인 이상 기업까지 재취업지원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하는 재취업지원서비스 기업컨설팅과 서비스 제공 인원 1인당 50만원의 비용을 지원(제공인원 300인 기업의 경우 1.5억원)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취업지원서비스 제도에 대한 중견·중소기업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기업생산성연구소(the Institute of Corporate Productivity)는 미국와 영국의 기업 중 80% 가까이가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근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 도입 수준은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인 것.
김경선 개발원 회장과 정형우 인지어스 CEO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개발원 제공] |
이번 한국퇴직연금개발원과 인지어스간 업무협약은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재취업지원 제도의 혜택을 확대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은 "우리나라의 전직지원서비스는 2020년 제도 도입이전에는 극소수의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만 제공되었고 아직 제도 초기 단계라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연구결과 전직지원서비스에 대한 수혜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나 서비스의 전문성 격차가 크고, 기업별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전체적인 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전직대상 근로자 직종별 전직지원 서비스 매뉴얼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형우 인지어스 CEO 역시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전문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퇴직예정자들이 노후재무설계와 함께 전직지원서비스를 통해 다시금 경제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재취업지원서비스의 인식과 인지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도입 기업과 퇴직을 준비하는 개인 모두가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전직지원서비스 확대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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