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서울·경기·전북 지역에서의 의석 수 축소를 제시한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안을 그대로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 노원, 경기 안산·부천, 전북 지역을 모두 1석씩 축소하는 기존 선거구획정위원회 안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북 한곳을 제외하고 의석 수를 잃는 건 모두 민주당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남인순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5.22 leehs@newspim.com |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뉴스핌에 "합구 대상 4곳이 모두 민주당으로 4대0 상태"라며 "인구 수 상한 기준인 27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노원과 안산에서 각각 1석을 줄이는 대신 여당에 유리한 창원이나 대구의 의석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선거구획정위가 내놓은 안을 보면, 노원(49만 7237명)을 갑·을로 줄이고 안산(62만 8374명) 상록구갑·을, 단원구 갑·을을 안산시 갑·을·병으로 합쳤다. 선거구획정위는 이외 부산 남구, 경기 부천, 전북에서 선거구를 1개씩 줄이는 안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최소 한 석을 줄이라"는 민주당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예정됐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통합 선거구' 관련 접점을 찾지 못해 당일 돌연 취소됐다.
이 의원은 "최후 보루로 부천과 전북을 유지하는 대신 부산에서 1석 줄이고, 47석인 비례대표를 1석 줄이는 건 어떻겠느냐고 여당에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반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이 합구 가능 지역으로 주장한 곳은 창원(100만 8228명), 부산(329만 3362명), 서울 강남구(54만 9154명), 대구 달서구(52만 6576명)다. 해당 지역 모두 인구 대비 지역구 수가 많은 곳이다.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은 선거일 1년 전인 지난해 4월 10일로 한참 지났다. 여야는 이번 달 합의를 목표로 잠정 오는 21일을 시한으로 정했다.
이 의원은 "선거구 획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헌법불합치 상태에서 치르게 된다"며 "이를 막으려면 최소한 국민의힘이 한 곳 정도는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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