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6일 중국 증시는 급등했다. 약세로 출발했으나 곧 반등 전환한 뒤 오후 거래에서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23%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6.22%, 6.71%씩 상승했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의 강세를 이끌었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증시 급락 문제를 직접 보고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따라 보다 직접적인 증시 부양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은 9263억 위안에 달하며 1조 위안을 넘봤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이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정책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회격인 양회(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달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양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었음에도 시장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중국 당국은 그간 다양한 부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추고, 보호예수주 대여 금지를 통해 공매도를 제한했으며,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위안(약 372조원)의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 소식도 전해졌다. 증권금융공사와 중앙회금투자공사에 최소 3000억 위안의 역내 투자 자금을 배정했다는 발표도 나왔었다.
다만 증시는 반응하지 않았다. 지준율 인하 직후 깜짝 반등한 뒤 또 다시 하락세를 굳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중국 본토와 홍공 기업의 주식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조 7000억 달러(약 2257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자금도 대거 유입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60억 13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65억 9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26억 5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우리돈 2조 3300억원 상당이다.
이날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 섹터 전반이 급등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CIC) 산하 중앙회금공사가 상장지수펀드(ETF)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상승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약품 섹터와 반도체 섹터도 큰 폭으로 올랐고, 귀금속 섹터도 강세를 연출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08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12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2%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6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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