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는 건설기계·조선 부문 호실적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감소한 영업이익을 받아들었다. 올해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와 경기 둔화 우려로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HD현대는 6일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61조3313억원, 영업이익 2조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 40% 감소한 기록이다.
[사진= HD현대오일뱅크] |
HD현대는 조선 분야의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에 따른 건조 물량 증가와 건설기계 분야에서 미국 및 유럽 시장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바탕으로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 하락의 폭이 컸기 때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28조1078억원, 영업이익 6167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6%, 77.9% 줄었다.
HD현대 관계자는 그룹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다소 나아진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환경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6일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 관계자는 두바이 유가에 대해 "연간 수급 밸런스 균형 유지에 따라 보합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D현대에 따르면 유가는 미국 등 비 OPEC 산유국 증산 기조가 유지되고 경기 둔화로 중국에서의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약보합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는 계절적 성수기 대비 비축 수요 상승과 더불어 중국의 저수출 기조가 지속되면서 점진적으로 가격이 회복될 수 있지만, 등·경유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지정학적 분쟁 우려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 관계자는 "유가 형성이라는 것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라며 "미국에서 금리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 유가는 자연스럽게 회복세를 띌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제마진이라는 것이 꼭 유가와 연동돼서 움직이지는 않는다"며 "여러 요인에 의해 움직이며 우리는 마진율을 높이려는 최선의 노력을 올해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에서의 분쟁 등 악재가 여전하다. HD현대의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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