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유엔 제재로 동결된 자금의 일부를 북한에 제공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어떠한 금융 지원도 있어선 안된다고 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해 자국 금융기관에 동결돼있던 북한 자금 3000만 달러 중 900만달러의 인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한 유령회사가 친러시아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제재 회피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8 |
미국 정보당국은 이 자금이 북한의 원유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행보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북한이 탄약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주유엔 미국 대표부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 보도를 확인할 순 없지만 우려스럽다"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금지된 프로그램이나 결의에 따른 조치를 회피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부 대변인은 또 "우리는 러시아가 1000개 이상의 군사 장비와 군수품, 탄도미사일 발사대,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전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유엔 제재 회피 수단을 오랫동안 모색해 왔다는 것도 비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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