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 소유의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선거 운동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가 1년 전에 미국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위험을 이유로 연방 정부 공무원들에게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렸고 여러 주정부에서도 틱톡 금지령을 내린 바 있는데, 정작 자신은 틱톡을 통해 선거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가 11일(현지시간) 틱톡에 올린 영상 캡처. |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식축구 최대 경기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열린 전날 틱톡에는 바이든 선거 캠페인 영상이 올라왔다.
11초 분량의 영상에는 이번 슈퍼볼 관련 질문에 답하는 바이든의 모습이 담겼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중 누구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두 팀 모두 훌륭한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어서 고르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한다고 하지 않으면 나는 (오늘 밤) 혼자 자야 한다. 내 와이프(질 여사)가 필라델피아 출신"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냐, 바이든이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지금 장난하나. 바이든"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까지 5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갤러거 중국특위 위원장은 "정말 실망"이라면서 "18세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위해 투표하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국가안보가 훨씬 큰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진영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은 "혼재된 메시지에 혼란스럽다"며 "틱톡을 전면 금지한 인도를 따를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틱톡 선거 운동은 젊은 유권자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 7000만 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다.
논란이 지속되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계속 금지하고 있다"며 정책 변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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