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노원구는 파킨슨병 질환자 맞춤형 통합 재활 프로그램 '뇌크레이션'을 확대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뇌크레이션'은 파킨슨 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악화 속도를 완화하고 조기 발견을 통한 환자의 삶의 질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총 126회 진행된 마들보건지소 뇌크레이션 프로그램의 평균 출석률은 90%였다. 공릉·월계 거주자들의 문의가 지속됨에 따라 구는 상계보건지소를 활용해 프로그램의 확대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스모비를 이용해 재활운동하는 어르신. [사진=노원구] |
구는 파킨슨병 질환자를 비롯해 신체에서 규칙적으로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구민들도 참여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초기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려운 파킨슨 질환의 특징을 고려한 것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고통 받는 환자와 가족의 발생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구가 마련한 재활 프로그램 '뇌크레이션'은 스모비, 밸런스 쿠션 등 진동을 가미한 소도구를 이용해 근력·균형 능력 증진, 뇌활성화를 돕는다. 또 미몽이 라켓을 이용한 반복적 스윙 동작을 통해 신경근을 자극, 떨림을 저하한다.
뇌크레이션에는 차별화된 집중 운동뿐만 아니라 언어·삼킴장애 재활, 잘못된 일상생활 습관 개선·심리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등의 운동장애뿐 아니라 야간뇨, 기억력 저하, 우울감, 불면, 의사소통 장애 등도 수반돼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는 악력·신체 각도 측정 등 참여자들의 신체 기능·심리 상태 등을 6개월마다 비교 평가해 1년 이상 장기적인 관리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일부 대상자들에게는 개인 맞춤형 운동치료가 추가된다.
구 관계자는 "앞서 장기간의 파킨슨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재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문 재활 프로그램에서 거둔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뇌크레이션 프로그램을 편성해 완성도가 높다"며 "비슷한 유형의 증상을 호소하는 동료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활 동기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