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인공지능(AI)용 칩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펀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칩'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
13일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9일(현지시각) 자체 AI용 반도체 칩 개발을 위해 최대 5조∼7조달러(약6600조∼9300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이 5270억달러(약 701조원) 수준이고 2030년이 돼야 매출액이 1조달러(약 133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 유치로 보고 있다. 7조달러에 달하는 투자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5270억달러의 14배에 달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AI칩은 인공지능이 수행할 업무를 전담하는 칩이다. 기계학습모델을 구축해 AI를 구현하기 위해 특화 설계된 반도체를 의미한다.
AI칩이 주목받은 이유는 AI에 의한 처리 데이터를 활용하는 현장의 경우 일정한 AI 성능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AI를 구동하는데 적합한 필수적인 칩으로 부상했다. AMD에 따르면 AI칩 시장은 2027년까지 4000억 달러(약 528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소식에 국내 AI 칩 기업들이 덩달아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AI 칩 기업들로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딥엑스 등이 꼽힌다.
가온칩스는 2012년 8월 설립됐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SAFE-DSP)이다. 삼성 파운드리 공정을 사용해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려는 팹리스(Fabless)사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솔루션을 바탕으로 개발된 웨이퍼 형태의 반도체 칩(Chip)을 삼성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 중에 핵심인 IP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AI 반도체의 핵심인 신경망 처리장치(NPU) IP와 모든 반도체의 '백본' 역할을 하는 메모리시스템 IP를 동시 공급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업체다.
딥엑스는 국내 최초 엣지 응용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및 NPU를 개발하는 회사다. 회사는 초거대 AI 모델과 온디바이스 AI를 연합구동하는 기술을 개발해 엣지(Edge) 디바이스를 포함한 개인 기기에서 초거대 AI 서비스를 저전력,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딥엑스는 이 온디바이스 AI 칩을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만약 올트먼 CEO의 구상이 실현될 경우 관련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때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펀딩으로 인해 한편 아직 지각 변동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나 기업이 몇 군데 없다"라며 "반도체 쪽 투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신생 AI 기업들에게는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각 변동까지는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