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김성태 전 의원은 14일 공천 심사 '부적격' 판정을 수용하고 "백의종군의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아쉬운 심정 가눌 길이 없지만, 이제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려 한다.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강서을 지역에 공천 신청했으나,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으면 사면·복권 되었더라도 공천을 배제하기로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됐다.
김성태 전 의원. [사진=뉴스핌 DB] |
기자회견에서 김 전 의원은 "깊이 고민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은 지금도 달랠 길이 없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이제 물러서지만, 이번 총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면서 "우리 당과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 승리의 한길로 매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멈추지만, 저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저의 작은 희생이 우리 당 승리의 밀알이 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 길에 나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디, 우리 강서지역에도 이기는 후보, 승리하는 후보를 공천해 주시기 바란다. 20여 년 강서에 뿌리내린 김성태의 정치가 우리 당 후보를 승리로 이끌어가는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총선 승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맞물려있다"라며 "제 억울함, 안타까움, 울분은 오로지 윤석열 정권 총선 승리와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밀알이 된다는 관점에서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연락받았나'라는 질문에는 "일체 그런 내용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결정과 결단은 오로지 이번 총선은 반드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는 저의 충정이고 저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 결과를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냈다는 주장도 철회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공천 부적격 판정에 반발하며 "오늘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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