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 공장으로 불리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14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 책임자는 "연방 정부의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HMGMA 건설에 들어갔다. 당초 완공 시기는 2025년 하반기였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장 가동 시기를 2025년 상반기로 당긴 것에 이어 또 다시 3개월 가량 단축했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고 향후 50만대까지 증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HMGMA 가동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리스 등을 통해 보조금을 받는 형식으로 판매를 해왔지만, 개인 구매자들을 놓치는 측면이 있었다"라며 "기존 인센티브 등과 결합하면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역시 "IRA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HMGMA 완공에도 불구하고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 해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지난 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경기를 타는 데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했던 수요 부족도 이미 해소돼 판매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광고나 인센티브가 3~5%로 보는데 그렇다면 12% 수준인 영업이익률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매출이 어느 정도나 늘어나서 이 같은 부족분을 보완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올해 똑같은 매출이라면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30%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HMGMA의 가동으로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늘어나는 계기를 맞아 타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나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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