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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해 북방한계선 근거 없다…실제적 무력행사"

기사등록 : 2024-02-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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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사일 발사 참관 후 해군에 지시
"침범 시 무력 도발로 간주" 주장도
당국자 "서해5도 도발 가능성 높아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불법'으로 주장하면서 무력행사 가능성을 밝혔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하루 전 노동당 군사 부문 간부와 해군 고위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에 새로 배치될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검수사격을 참관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신형 지대해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검수사격을 참관하면서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바로 옆 군복차림)에게 지시하고 있다. 맨 왼쪽은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왼쪽 넷째는 김명식 해군사령관, 맨오른쪽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사진=노동신문] 2024.02.15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며 3국어선 및 선박단속과 해상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해상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정은의 발언은 남북 간 해상경계선 역할을 해온 NLL의 존재를 인정치 않음으로써 이 지역을 분쟁 수역화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4월 총선 등을 겨냥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김정은의 주장은 서해 5도 지역 도발 우려를 높이고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언급과 관련해 "특히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며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북한이 14일 김정은 참관 하에 검수사격을 실시한 신형 지대해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2024.02.15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동·서해 함대 해안 미사일병 대대 전투편제 개편안에 대해 중요결론을 줬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시험사격과 관련해 "발사된 미사일들은 1400여 s(초) 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탐지해 "오전 9시쯤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의 사격시험 참관에는 노동당 비서인 박정천·조춘룡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 미사일총국장 장창하, 해군사령관 김명식, 동해함대사령관 박광섭, 서해함대사령관 방성환 등이 동행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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