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지역구 내 카페업자로부터 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TV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 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워낙 민감한 사항인 만큼 정 부의장 측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흠집내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MBC 충북은 2022년 10월 정 부의장이 지역의 한 카페에서 업자로부터 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뉴스핌DB] |
또 MBC는 정 의원측에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의 메모도 함께 입수해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22년 10월 1일 밤 8시 58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카페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정 부의장 측은 "봉투를 받자마자 돌려줬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누군가 악의적으로 접근해 사실을 왜곡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 부의장 사무실 관계자는 "봉투는 내용물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카페 사장에게 돌려줬고 대신 9일 뒤인 2022년 10월 10일 공식 후원금으로 300만원을 받아 회계 처리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500만원은 실체가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메모 내용도 사실이 아니며 공식 후원금 외에는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카페는 10억 원 넘게 들여 지난 2021년 4월에 개업했다.
하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카페를 할 수 없는 지역으로 이 CCTV가 촬영될 당시에는 이 카페는 주변의 신고로 3차례 단속에 적발돼 영업을 할 수 없던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15일 성명을 내 "보도내용을 보면 업자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네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해결을 위해 움직였다고 하니 '대가성이 있는 뇌물'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돈 봉투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않고 돌려줬다는 정 의원 측 해명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냐"며 "정의원은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송상호 청주 상당구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봉투 수수의혹에 휩싸인 정 의원은 국회의원과 예비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당사지인 카페 대표 오모씨는 "당시 정 의원에게 봉투를 전달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정 의원이 문밖으로 나오면서 곧바로 돌려 줬다"며 "후원을 하고 싶으면 정식 후원계좌를 통해 후원하라고 해 후원회에 입급했고 나머지 금전 관계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혼탁, 과열선거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방을 음해하기 위해 뒤에 숨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인 만큼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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