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Tech 스토리] 이통 3사 포기한 5G 28㎓ 주파수, 활용 가능할까

기사등록 : 2024-02-18 09:1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기존 이통사 활용 3.5㎓ 대역보다 3~4배 빠른 속도
보다 촘촘한 기지국 필요해 구축 비용 필요
B2B 이에 B2C·B2G 영역 등 다양한 서비스 발굴 필요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5세대(5G) 28㎓ 주파수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파수 경매에서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를 주축으로 한 스테이지엑스가 28㎓ 주파수를 낙찰 받으면서 제4 이동통신사 시대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28㎓ 주파수는 20배 빠른 통신'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초당 20기가비트(Gb)를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통신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이통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8㎓ 주파수를 낙찰 받았다가 상업성을 이유로 반납했습니다. 기지국 1만5000대 구축 의무를 다 하지 못하고 투자를 중단한 것입니다. 때문에 그보다 기업 규모가 작은 스테이지엑스가 28㎓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진=뉴스핌DB]

28㎓ 대역은 밀리미터웨이브(mmWave)라고도 불립니다. mmWave는 통상 30~300㎓ 사이의 주파수를 뜻하는데 이 대역의 파장이 1~10mm 정도 되기 때문입니다. 28㎓ 대역은 4세대(4G), 3세대(3G) 이동통신에서 활용하던 700MHz~2.6㎓ 대역과는 신호 전파 특성에서 다릅니다.

현재 이통 3사가 5G 통신에 사용 중인 3.5㎓ 대역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3.5㎓ 주파수는 이통사별로 80~100MHz의 주파수폭을 사용하지만 28㎓는 최대 800MHz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5㎓ 주파수가 1차선 도로라고 한다면 28㎓는 8차선 도로인 셈입니다. 대역폭이 넓다는 것은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속도가 3.5㎓의 3~4배이며 초저지연·초고용량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3.5㎓ 대역과 비교해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직진성이 강하기도 합니다. 이는 휘어지는 성질인 회절성이 덜해 커버리지가 좁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기지국을 보다 촘촘히 세워야 합니다. 정부가 이통 3사에 28㎓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각사에 1만5000개의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고 한 이유입니다. 이통 3사는 28㎓ 주파수를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를 개선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통 3사의 28㎓ 주파수 반납 이후 정부는 경매에서 앞두고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습니다. 기존 1만5000개 구축 의무를 6000개로 줄인 것입니다. 스테이지엑스는 우선 기업 간 거래(B2B)에 28㎓ 주파수를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로 경기장, 대학교, 병원, 공항 등 인구 밀집지역에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사물인터넷(IoT)이나 로봇을 활용하거나 공연장에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주요 지역에 기지국을 우선 설치하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 망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에서는 28㎓ 전용 단말기 출시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28㎓ 대역의 단말기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스테이지엑스는 삼성전자, 애플, 폭스콘 등과의 제휴를 통해 단말기를 보급하고 중저가 단말기 라인도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실제로 28㎓ 전용 단말기 출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제조사에서도 충분한 수요가 있어야 28㎓ 대역을 활용하는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제 4이통사 유치 전에도 제조사에들에 28㎓ 단말기 출시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28㎓ 단말기를 도입한 국가에서도 상용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부와 제 4이통사인 스테이지엑스가 28㎓ 대역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순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8㎓ 대역의 커버리지를 늘리기 보다는 많은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지역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28㎓ 대역을 활용한 서비스의 적극적인 발굴도 필요해 보입니다. B2C, B2B 영역뿐만 아니라 많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등에서 28㎓ 대역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스테이지엑스가 28㎓ 활용 계획을 밝힌 뒤 업계에서는 "수많은 비용이 들어갈텐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가 많습니다. 정부와 이통사들이 '진짜 5G' 통신이라고 강조해온 28㎓ 대역의 활용이 이번에는 실현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origi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