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가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 강제 퇴장 당한 사건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견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폭력 제압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똑같은 사건이 재발했다"며 "국민들의 질책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04 kilroy023@newspim.com |
지난 달 18일엔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행사장에서 사지가 들린 채 강제퇴장 조치 당했다.
김 의원은 "당시에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국민 누구든지 끌려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이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R&D 예산 삭감 반대'를 외치는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는 이 장면에는 정부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는 행위가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대통령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신체에 가하여지는 위해를 방지하거나 제거'하는 경호인가"라며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경호법'부터 다시 공부하시라"고 촉구했다.
이날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퇴장 당한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다.
당시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선 곳을 향해 'R&D(연구·개발) 예산을 보강하라'는 취지로 고성을 질렀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에 입장문을 내고 "현장에 있던 사복 경호원들은 어떠한 물리적 행동도 취하지 않은 신민기 대변인을 지하에 무단 감금하고 경찰에 신원을 넘겼다"며 "신민기 대변인의 즉각적인 석방과 대통령 경호실의 사과, 재발방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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