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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예상보다 높은 PPI 상승률에 하락…나스닥 0.82%↓

기사등록 : 2024-02-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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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오는 19일 휴장을 앞둔 뉴욕증시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 오름세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5.13포인트(0.37%) 내린 3만8627.99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16포인트(0.48%) 밀린 5005.5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0.52포인트(0.82%) 하락한 1만5775.65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1%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2%, 1.3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기대만큼 빨리 둔화하지 않는 물가 오름세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0.1% 오를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를 웃돈 결과다. 특히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큰 폭으로 올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원하는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달성과 거리가 먼 현실을 보여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17 mj72284@newspim.com

도매 물가를 의미하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 2.9%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하는 길이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부각되고 있다.

클리어 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슐츠 투자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은 아마도 6월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최근까지만 해도 상반기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준은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름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 더 할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필수 소비재와 헬스케어, 원자재를 제외한 8개 섹터가 하락했다. 이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5%대 낙폭을 기록했고 부동산도 금리 상승 속에서 1% 가까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가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는 2% 넘게 내렸으며 애플도 0.84%의 약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58% 밀렸다.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한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는 6% 넘게 급등했다.

로쿠는 1분기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예상하면서 23% 이상 급락했다. 도어대시 역시 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8%대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94%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도 8.9bp 뛴 4.654%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한 주간 10년물은 10.8bp, 2년물은 16.8bp 올랐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01% 내린 104.2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 오른 1.0774달러, 달러/엔 환율은 0.20% 상승한 150.24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6달러(1.5%) 오른 79.19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6일 이후 가장 높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61센트(0.7%) 상승한 83.47달러로 지난 1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3.1%, 브렌트유는 1.6% 각각 상승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금 현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4% 상승한 2012.86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5% 오른 2024.10달러를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2주 연속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43% 오른 14.35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19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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