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뉴스핌] 백운학 기자 = 황규철 옥천군수는 19일 "고향사랑기부금을 아이 키우는 부모의 경제적 부담 해소에 우선 사용할 것" 이라고 밝혔다.
황 군수는 영유아 의료비 본인부담금 지원사업을 기부금 사용처 1호로 정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황규철 옥천군수. [사진 = 옥천군] 2024.02.19 baek3413@newspim.com |
이 사업은 옥천 거주 7세 이하 아이들의 병원 진료비와 약값 일부를 보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실제 드는 비용 일부만 내고 있지만 큰 병에 걸려 종합병원에 가게 되면 부모가 내야 할 돈은 천정부지로 솟는다.
이러한 병원 진료비와 약값의 자부담금을 지원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황 군수의 의지다.
황 군수가 고향사랑기부금을 아이들 의료비 지원에 쓰기로 결심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여타 사업과 달리 고향사랑 기금사업은 기부자의 마음과 군민의 바람을 동시에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황 군수는 지난해 3월부터 기금사업 전국 공모전, 부서별 사업 아이디어 발굴, 연구용역 등을 통해 50여 가지의 기부금 사용처를 검토했다.
두 차례에 걸친 군민·기부자 선호 사업 조사, 부서별 타당성 및 실행 가능성 검토,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회 토론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공통 분모를 찾아 ▲영유아 의료비 지원 ▲저소득층 자녀 직업 기술 교육비 지원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마을 경로당 시설 개선 등 4개 사업을 고향사랑기금 사용처로 최종 살폈다.
지난달 530명의 기부자와 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영유아 의료비 지원이 212명(40%)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저소득층 자녀 직업 기술 교육비 지원 201명(38%),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61명(11.5%), 마을 경로당 시설 개선 56명(10.5%)이 뒤를 이었다.
군은 다음 달에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어 진행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고향사랑기부금 사용 계획에 대한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황규철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표면적으로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국가 제도이지만 내면에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도입됐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군민과 기부자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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