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뷰티 브랜드 매출이 국내에서는 저무는 반면 국외에서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에 주목한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2% 늘어난 53억8000달러였다.
일례로 클리오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클리오는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매출이 306억원으로 2022년 대비 84%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 당시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관광객들. [사진=뉴스핌DB] |
중국 외 시장에서 K뷰티의 고공 성장은 이커머스의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체를 통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시장에 투입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방식은 미국이나 유럽 등 오프라인 매장 비용이 만만치 않은 시장에 더욱 장점으로 작용된다. 비용은 줄이고 이익은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쉬운 방식으로 제공하다 보니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굴에 바디로션을 바르던 나라에 한국의 발달한 화장품 시장은 매력적일 것"이라며 "그 배후에는 K컬처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몸집이 큰 화장품 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수출이 약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이 일찍이 수출 다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중국에서 부동산 위기와 자국 제품 강화 움직임, 국내 유커 감소 등으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내림세인데 중소기업들은 일찍이 중국이 아닌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 대한 분산 투자를 시작해 파급 효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중기부 또한 수출 동향 분석에서 화장품 부문 상승 이유에 대해 "수출국이 다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최근 일본에서는 색조를 강조한 '한국식 화장법'이 유행인데, 이를 반영해 다양한 색조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도 진출해서 성공하는 업체들이 전부 색조 화장품 중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가깝고, 시장도 크다 보니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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