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오프라인의 장점과 최저가 전략 등 본연의 역할을 키워 실적 반등을 노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적자 원인을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꼽았지만, 본업인 이마트 또한 실적 하락 폭이 컸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2589억원) 대비 27.4% 줄었다.
실적 반등 방안을 고민 중인 이마트는 '오프라인 대형마트'로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해 1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 타운몰 킨텍스점 외관.[사진=이마트] |
◆ "오프라인 장점 최대한 살리겠다"…놀이·레저 시설 투입
우선 다양한 테넌트(빌딩 내 점포)를 투입한다. 마트 내에서 상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체험형·체류형 시설을 대폭 강화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마트 뿐만 아니라 최근 대형마트업계의 주요 마케팅 흐름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리뉴얼을 마친 이마트 더타운몰 킨텍스점이 대표적인 예시다. 킨텍스점에는 골프아카데미, 모던 필라테스, 만화카페 등 기존 마트에는 없던 이색적인 시설이 유치됐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더타운몰 월계점, 지난해 더타운몰 연수점 등에도 체험형 놀이 시설을 투입했으나 골프장이나 만화방 등 시설이 투입된 것은 킨텍스점이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도) 점포 수 경쟁을 하던 때에서 이제는 리뉴얼 경쟁으로 넘어온 지 꽤 되었다"며 "기존 매장 리뉴얼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놀이나 레저 시설이 투입되려면 기본적으로 점포 크기가 커야 하기에 모든 지점에 테넌트가 투입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크기도 고려해야 하고 주변 상권도 봐야 해서 추후 킨텍스점과 비슷한 시설을 투입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이마트 과일코너 모습. [사진=뉴스핌DB] |
◆ "대형 마트 본업 경쟁력은 '최저가'"…'바잉 파워' 내세운다
이마트는 실적이 발표된 당일 오후께 곧바로 '가격 역주행' 초특가 상품 판매 프로모션을 내놨다.
가격파격 선언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천명하며 내세운 새 가격 정책이다. 월별로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에 제공한다.
이마트는 대량 구매 시 원가가 절감되는 원리를 이용한 '바잉 파워'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영 시설에서 상품화 작업을 시행하는 것과 31년 업력을 바탕으로 한 소싱 노하우로 초특가 가격 인하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돼 대형마트가 모두 초저가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는 바잉 파워가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며 "최근에는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 경쟁력으로까지 번질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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