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경선을 며칠 앞둔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가 서퍽대 정치연구센터와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 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8일 조사(표본오차 범위 ±4.4%p)한 결과를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63%로 집계됐다.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35%에 그쳤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진행한 폭스뉴스 타운홀 대담에서 물 마시며 엄지 치켜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는 전 연령층과 고졸, 대졸자 모두에게서 두 자릿수 차이로 헤일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그가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이전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헤일리가 오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대세 뒤집기를 바라는 가운데 고향에서조차 트럼프에게 지지율이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
헤일리는 중도와 진보층에서 59%의 지지율로 트럼프(중도 38%·진보 41%)를 앞섰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어서 중도와 진보층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
데이비드 팔레오로고스 서퍽대 정치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힘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는 토요일(24일) 헤일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그를 완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헤일리가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후 중도 사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헤일리는 경선이 가장 많이 열리는 오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을 염두에 두고 유세 중이다.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는 이달 초 매사추세츠에 선거 캠프를 꾸렸고 캘리포니아를 두 차례 다녀갔다.
이날 연설에서도 헤일리는 "대다수의 미국인은 특정 후보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 두 후보 모두 싫어한다"며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고 말해 경선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