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2월 중순까지 수출이 7.8%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줄어들면서 대미 수출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2월 중순 수출은 307억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3억3200만달러)보다 26억1000만달러(-7.8%) 감소했다. 이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9.9% 상승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일로 지난해(15.5일)보다 2.5일 적었다.
이 중 대중 수출은 58억1800만달러, 대미 수출은 56억96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12.8% 줄고 대미 수출은 5.0% 감소한 결과다. 대미 수출은 유럽연합(EU·-22.8%)과 베트남(-12.2%), 싱가포르(-24.4%) 등 주요 무역국에서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과 대비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체 수출 중 비중으로 보면 중국은 18.9%, 미국은 18.5%에 달한다. 중국 비중이 줄고 미국 비중은 늘어나면서 양국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중 수출 비중은 2021년까지 25% 이상을 유지하며 고공행진하다가 2022년(22.8%)과 지난해(19.7%) 연이어 감소했다. 지난해 20% 이하의 비중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반면 대미 수출은 매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은 약 20년간 1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2022년 16.1%, 지난해 18.3%로 크게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수출 112억9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중국(108억6800만달러)을 추월해 수출시장 1위 지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도 중국은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은 445억달러 흑자를 냈다.
불과 2021년에 대미 수출 비중이 14.9%로 대중(25.3%)과 10% 이상 차이났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무역 판도가 급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전체 수출 중 비중이 줄어드는 데 이어 무역수지가 대폭 하락하는 등 연신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미국은 비중 상승과 더불어 무역수지 측면에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는 2021년(227억달러)와 지난해(445억달러)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치솟았다.
2월 중순 수입은 3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95억3300만달러)보다 75억8000만달러(-19.2%) 감소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3.8%) 등에서 증가했으나 원유(-12.8%), 가스(-55.3%) 등에서 크게 줄었다.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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