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앞둔 시장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4포인트(0.13%) 오른 3만8612.2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9포인트(0.13%) 상승한 4981.80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91포인트(0.32%) 밀린 1만5580.87로 집계됐다.
장 마감 후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실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단기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중 내내 내리던 3대 지수 중 일부는 장 후반 소폭 상승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40% 상승했으며 지난해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풀어 오른 엔비디아의 벨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이에 부응하는 실적과 가이던스가 발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엔비디아 실적은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단기 성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앨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AI를 둘러싼 흥분과 열정으로 움직였으며 AI를 주도하는 것은 엔비디아"라며 "시장은 엔비디아를 다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고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과가 유지되려면 엔비디아와 같은 선두 주자가 좋은 실적을 내놔야 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준 대다수 위원이 제한적 금리 정책이 장기화해 불필요한 경기 위축을 가져올 것보다는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리는 것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에 앞서 공개 발언에 나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앞으로 금리 결정을 복잡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1% 미만 하락한 기술업종을 제외한 10개 S&P500 섹터가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1.86%, 1.36%의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28.44% 급락했다. 팔로알토는 시장 전문가 기대치보다 낮은 3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월그린을 대신해 다우지수에 편입되는 아마존닷컴은 이날 0.90% 상승했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엔비디아는 2.85% 하락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7bp(1bp=0.01%포인트) 상승한 4.32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4.3bp 오른 4.491%,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3bp 뛴 4.653%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은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였고 2년물은 올해 들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0% 내린 103.9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0% 상승한 1.0820달러, 달러/엔 환율은 0.13% 오른 150.20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87센트(1.1%) 오른 77.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69센트(0.8%) 상승한 83.03달러를 나타냈다.
금값은 중동 갈등 속에서 올랐다. 금 현물은 온스당 전날보다 0.1% 오른 2026.2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3% 상승한 2034.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71% 오른 15.5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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