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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특보' 출근길, 지하철 지연 운행·역사 인파 몰려 '혼잡'

기사등록 : 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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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안팎이던 전날 날씨 탓에 제설 안돼
빙판길에 미끄러지고 차량 헛바퀴
5호선 지하철 전구간 지연 운행

[서울=뉴스핌] 신수용 송현도 기자 =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이면서 지하철이 지연 운행되는 등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발효된 서울에는 오전 7시 기준 13.8㎝ 눈이 쌓였다. 영상 안팎이던 전날 기온 때문에 비와 눈이 섞여 내려서인 탓인지 큰 도로를 제외하면 이면 도로는 대부분 제설이 안돼있는 상황이었다.

22일 서울에 13.8cm의 눈폭탄이 내린 가운데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건물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사진=송현도 기자]

서울시 금천구 한 오피스텔 앞에서 넉가래로 눈을 치우던 관리인 임응수(72) 씨는 "사람들 미끄러지지 말라고 (눈을) 치우고 있다"며 "출근길에 넘어진 사람이 몇명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헛바퀴를 돌던 배송차량은 힘겹게 골목을 올라갔고, 곳곳에선 임씨의 말처럼 빙판길에 넘어지는 시민들도 보였다.

노면에 주차돼 있어 눈을 피하지 못한 차량 위에는 5cm가량의 눈이 쌓였다. 이른 아침 출근에 앞서 시민들은 차에 시동을 건 채로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었다.

지하철 역사에 내려가자 '눈으로 역사 내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교통체증을 우려한 탓인지 상대적으로 한산한 버스정류장 대신 시민들의 발걸음은 지하철로 향했다.

특히 이날 전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된 서울지하철 5호선은 유독 붐볐다. 출근길이 시작된 7시 35분 5호선 신정역 지하철 역사 내에서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가득찼다. 

열차가 흔들릴 때마다 승객들 사이에선 끙끙거리는 소리가 났다. 정차 때마다 출근길 인파 행렬이 몰려들자 승객들 사이에선 '내리면 타세요', '그만 타세요'라는 아우성도 쏟아졌다. 한 중년 여성은 인파에 중심을 잃고 휘청이기도 했다.

출근 시간에는 눈발이 잦아들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다시 내릴 전망이다. 전날 대설특보가 내려진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오후부터 다시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겠다.

내일까지 수도권과 충북에는 3∼8㎝, 경기 남부 서해안과 서해 5도, 세종·충남 북부 1∼5㎝, 대전·충남 남부 1∼3㎝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에는 '눈 폭탄'이 예보됐다. 21∼22일 이틀간 강원도의 예상 적설량은 산지에 20∼40㎝(많은 곳 50㎝ 이상), 중·북부 동해안에 10∼30㎝, 남부 동해안에 5∼20㎝, 내륙에 5∼10㎝ 등이다.

aaa22@newspim.com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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