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실적 서프라이즈로 시가총액 2조달러 달성을 목전에 둔 가운데, 수장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도 하루 사이 11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기준 억만장자 순위에서 지난해 76위를 차지했던 젠슨 황 CEO는 이번 실적발 주가 급등 덕분에 단숨에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 21위로 뛰어올랐다.
젠슨 황의 자산 규모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3분의 1 수준이나, 지금과 같은 엔비디아 주가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면 억만장자 순위 뒤집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2일(현지시각) 기준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실시간 위너와 루저 [사진=포브스] 2024.02.23 kwonjiun@newspim.com |
◆ 엔비디아 '독보적 위너'
AI 인기에 기댄 폭발적 매출 성장이 더는 어려울 것이라던 월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분기 실적 발표에 엔비디아 주가와 황 CEO의 자산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만 409% 뛴 엔비디아 주가는 21일(현지시각) 실적을 공개한 뒤 하루 사이 기업 가치가 2500억달러 불어났다. 이달 초 실적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날아올랐던 메타가 기록한 일일 증가폭 197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22일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6% 뛴 785.38달러를 기록했고, 시총은 1조9390억달러로 2조 달러에 근접했다. 전날 실적 경계감에 주가가 밀리며 아마존과 알파벳에 내줬던 미 증시 시총 3위 자리도 재탈환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주가 고공행진에 황 CEO 자산은 22일 하루 동안 96억달러(16.08%)가 증가해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 21위에 올랐다. 이날 실시간 순자산 증가폭 1위 기록이다.
22일(현지시각) 기준 엔비디아 시총이 3위로 올라선 모습 [사진=쿼츠/야후파이낸스] 2024.02.23 kwonjiun@newspim.com |
엔비디아가 기술주 랠리를 재점화하면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자산도 하루 새 63억달러 불어나 증가폭 2위를 기록했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자산도 58억달러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황 CEO의 자산 규모는 22일 기준 694억달러(약 92조3000억원). 세계 갑부 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2075억달러나 3위인 제프 베이조스의 1956억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머스크가 주식·옵션 등을 통해 테슬라 지분 21% 정도를 보유한 상황에서 테슬라 주가 흐름이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점, 베이조스가 아마존 CEO에서 이미 물러나 지분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황 CEO와 이들 간 격차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 전망을 앞다퉈 상향 중이며, 투자은행 중에서는 로젠블랫이 1400달러로 주가 80% 상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 경제전문 매체 쿼츠는 월가 전망대로라면 엔비디아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서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는데, 이대로라면 지분 3%를 보유한 황 CEO의 자산 역시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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