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역시 일부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서울 송파구을에서는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송기호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파을은 석촌동, 삼전동, 가락1동, 문정2동, 잠실본동, 잠실2·3·7동을 관할한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3구'에 위치했으나 상대적으로 타 구에 비해 보수세가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석촌동, 삼전동 등은 진보세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송파을은 17~19대 총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이 승리했다. 다만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유일호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천정배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격차가 3.92%포인트(p)에 불과했을 만큼 접전이었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명길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이 친박계로 꼽히는 유영하 후보를 당수공천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데다, 김무성 당시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후보 등록이 좌절되는 등 악재가 쌓인 결과다.
2018년 최명길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며 재보궐선거가 진행됐을 때도 민주당 소속 최재성 후보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지역구를 수성했다.
가장 최근인 21대 총선에서는 배현진 의원이 최 전 의원과 다시 맞붙어 설욕에 성공했다. 당시 송파을은 격전지로 분류돼 접전 구도가 펼쳐졌는데 두 의원의 격차는 4.42%p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배현진 의원이 다시 단수공천을 받으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배 의원은 송파갑 공천이 확정된 박정훈 후보, 경선을 치르는 송파병 김성용 예비후보와 '송파 3남매'를 구성하며 공동행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함께 만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남한산성 통신 환경 개선을 위한 기지국 설치 등 지역 현안 해결방안이 담긴 정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경선을 치른 결과 이재명 대표의 법률 특보인 송기호 변호사의 출마가 확정됐다. 마찬가지로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탈락했다.
송 후보는 경선 승리가 확정된 날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꼭 꺾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외교통상을 바로잡겠다"며 "다함께 힘을 모아 승리하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국제통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로서 민변 국제통상위원회의 창립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7년 10월 13일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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