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이번 기회에 의사 인력을 확충해야한다는 원칙은 지켜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의대 정원 문제로) 정부와 의사 간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하니까 대형병원이 마비 상태에 이르지 않았나"라며 "우리나라는 전공의 비율이 35~40%를 넘기는 곳도 있지만 다른 나라는 10% 정도라는데 매우 기형적이다. 결국 의사 인력이 확충돼야 가능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지난 24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8개 서울시립병원장에게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더라도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해주길 당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그는 정부 입장과 관련해서는 "길게 봤을 때 고령사회가 되면서 의료 인력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정부 입장과 뜻을 함께 했다.
서울시는 현재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8개 시립병원의 평일 진료를 8시까지 연장하고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진료 공백 최소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는 "어느 역사적인 인물도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이라며 "업적만 나열하고 기리는 데가 아니라 공과를 균형 있게 객관적 시각에서 다뤄 후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장소라는 게 건립추진위 설명"이라고 답했다.
건립 부지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추진위가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라며 "서울광장 3배 정도의 광활한 녹지인데 기념관 면적은 10분의 1도 안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광장 서쪽에 이승만기념관, 동쪽에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서도 경관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는 아니"라며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경기도나 인천 통과 이용자들이 혼란스러워한다'는 질문에는 "경기도민 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도 시민으로 간주하고 어떻게든 혜택을 드려야 한다는 원칙하에 비용을 더 부담하겠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거절하고 있다. 참 기묘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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