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불법 이민 문제가 올해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인 가운데 조지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동시에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올해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바이든의 이민 정책을 비난해온 터라 국경 방문을 계기로 두 사람간 이민 정책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텍사스주 최남단 멕시코 국경 도시 브라운스빌을 방문해 국경수비대원, 사법관리, 지역 지도자들을 만나 국경 합의의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남서부 리오그란데 강 연안에 있는 이글패스를 찾아 바이든의 불법 이민 정책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이 방문하는 브라운스빌과 트럼프가 방문하는 이글패스는 약 480㎞ 떨어져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방문은 그가 남부 국경의 불법 월경자들에 대해 망명 신청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뤄져 특히 관심을 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방문 계획에 대한 성명에서 "바이든이 국경을 찾아 그가 조장한 위기를 바로 잡으려 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트럼프의 공개된 방문 일자와 같은 날 국경을 방문하는 것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이든이 (이민 문제로) 선거에서 크게 뒤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딱 한 번 지난해 1월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해 이민자 임시 숙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재임 기간 중 국경을 여러 번 방문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텍사스-멕시코 국경 인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그레그 에벗 텍사스주지사의 환영을 받은 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재선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불법 입국자 추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불법 이민자들을 색출해 추방 전 까지 수용소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이민 정책이 미국적이지 않고 비인도적이며 가혹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법안의 의회 통과를 서두르기 위해 이달 초 국경 폐쇄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이외에 오랜 관례를 깨고 제3국을 통해 미국 남부 국경으로 입국하는 이민을 금지하는 조치를 공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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