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둔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계열사 부광약품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양사의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연구 분야가 달라 각자의 역량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OCI와의 통합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로고=한미약품, 부광약품] |
28일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부광약품과의 협력은 검토 단계에 있지만 한미약품과 주력하는 연구 분야가 다르고 신약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열린 한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사건 심문기일에서도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측 법률대리인은 "한미약품은 비만과 항암치료제, 부광약품은 중추신경계질환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두 회사가 협력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과거 중추신경계 치료 약 진출을 도전했으나 재정 문제로 무산돼,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다른 회사들의 참여 기회를 찾고자 노력했었다"며 "부광약품 입장에서는 한미약품과의 협력이 뿌리치기 힘든 매력적 제안일 것이다. 그 밖에 생산 및 판매 능력 공유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일반인 관점에서도 너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OCI는 2022년 부광약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바이오산업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부광약품이 2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OCI의 인수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부광약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 손실은 364억원, 당기순손실은 413억원이다. 거래처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품이 발생하고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수혜 품목들의 판매가 줄었다.
두 회사가 협력할 경우 부광약품보다 영업 측면에서 앞서고 있는 한미약품과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모인다.
다만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한 이후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약품과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한 이후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면 2년 연속 적자여도 장기적인 계획하에 사업을 추진한다고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 같진 않다"며 "한미와 부광약품의 협력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부광약품 대표)은 부광약품의 2023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직 한미약품과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부광약품과의 사업 방향을 논의하거나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OCI와의 통합에 반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지난 심문기일에서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했지만 운영이 시원치 않다"며 "부광약품을 인수한 OCI가 한미약품과 협력하면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과연 한미약품은 어떤 이익을 얻을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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