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키로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에도 지역구민들에게 저녁 인사를 이어갔다. 당의 결정에 항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홍영표·송갑석·윤영찬 의원 등 현역 의원 하위평가 20% 대상자로 이번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함께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퇴근길 인사를 나눴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하나로 꼭 통합해서 이번 총선서 이겨달라는 간절한 마음은 한가지일 것"이라며 "이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28 leehs@newspim.com |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당 최고위의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등판에 '임종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윤영찬 의원과 함께 등장했다. 150여명정도 모인 지지자들은 '성동구 주민은 임종석이 필요하다', '성동구민을 뭘로 보는 건가', '공천 무효', '180석 민주당이 한 게 뭐가 있나'라고 민주당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 지지자는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데 대해 분개하고 오열했다. 임 전 실장은 이런 지지자들을 포옹하거나 악수를 건넸다.
또한 그는 인사 도중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변함없는 성동사람 임종석' 문구가 적힌 피켓을 말없이 들어보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내거나 '파이팅'이라며 응원했다.
홍영표 의원과 송갑석 의원도 이날 응원차 왕십리역을 찾았다. 홍 의원은 "당의 패배를 위한 결정에 대해 정말로 비통한 심정이다. 당이 정말 총선 승리에 대해 조그마한 의지라도 있다면 임 전 실장을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임 전 실장의 공천 문제가 총선 승패를 가를 시금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동에 임 전 실장을 공천하는 문제는, 임종석이 국회의원이 되느냐의 문제를 넘어 '명문정당'으로 하나가 돼 이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느냐 마느냐의 시금석"이라며 "지금은 한 석, 한 석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할 때인가. 친명(친이재명)이든 비명이든 친문(친문재인)이든 그 누구든 간에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 승리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국민들이, 당원들이 원하는 단결과 단합을 이곳 성동으로부터 이뤄내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도 "지금 우리는 스스로 가장 패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통합과 혁신을 못하는 선거는 질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자산과 정신을 다시 계승하는 길로 가야 한다. 김대중, 문재인, 노무현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현역인 이들 의원은 모두 현역 의원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속한 이들로 당내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이들은 '불공정 공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시절 인사들도 방문해 임 전 실장을 격려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중성동갑 지역에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임 전 실장에게는 송파갑 출마를 제안했으나 임 전 실장 측에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28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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