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서울 각 자치구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1일 서울 자치구들에 따르면 종로구는 이날 오후 2시 105년 전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탑골공원에서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
종단 화합의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려는 취지로 불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를 포함한 7대 종단 대표와 광복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추모식과 내빈 기념사·축사 발표, 독립선언서 낭독,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 순으로 이어진다.
구는 기념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105년 전 조국 독립을 간절히 염원한 33살 청년 정재용의 모습을 구현하고 그와 증손자 정연규(33)씨가 함께 읽는 방식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계획이다.
탑골공원이 국가 지정 문화재로 정해졌을 당시의 원형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도 연다. '처음 모습 그대로, 탑골공원이 돌아옵니다'라는 부제하에 본 사업 첫걸음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지난해 3.1절 기념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모습 [사진=서대문구] |
다수의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한 서대문구에서는 1일과 2일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기념무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배우들의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비롯해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3.1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이 펼쳐진다. 독립문 앞까지 약 350m 구간에서는 시민들의 만세 행진이 이어진다.
이날 오전 11시30분에는 독립공원 중앙에서 가로 5.4m 세로 3.6m의 대형 태극기 게양식이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함신익과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김순영, 첼리스트 김정아 등이 출연한다.
2일 오전 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는 '옛 서대문형무소 일대의 역사성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1~2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독립공원에서는 가로 7m×세로 15m의 미로 탈출 체험·나의 태극기 나무 만들기 등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메타버스 게임 체험·역사 퀴즈대회 등이 준비됐다.
지난해 3.1절 기념 송파구 대형태극기 게양식 모습 [사진=송파구] |
송파구도 같은날 오전 10시 가락시장 사거리에서 55m 높이의 국기게양대에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 휘날리는 태극기'라는 표제로 열리는 기념식에는 관내 독립유공자와 후손 등 105명의 주민이 특별 초청됐다.
행사는 초대형 태극기 게양, 독립유공자 축사, 다 함께 외치는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구립 소년소녀합창단의 '삼일절 노래', 군악대·기수단의 대형태극기 게양식, 한림예고생들의 '아름다운 강산' 태극기 댄스공연도 마련됐다.
만해 한용운을 중심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거주·활동한 지역인 성북구는 3.1절과 한용운 선생 서거 80주년을 함께 기리고자 '심우장에 색채를' 행사를 준비했다. '성북구청 공식 블로그'에서 흑백 심우장 그림을 내려 받아 나만의 색으로 칠하며 3.1운동 주역을 기리는 식이다.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을 각자의 색으로 채우는 '심우장에 색채를' 참고 그림. 성북구가 3·1절 기념행사로 준비했으며 오는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사진=성북구] |
색칠한 심우장 그림 사진과 성북구청 인스타그램의 친구 추가하기를 한 사진을 저장해 행사 참여 창에 등록하면 35명을 선정, 치킨 세트 등 경품도 제공한다. 시 '청포도'가 탄생한 성북동 종암동의 문화공간이육사에서도 '비밀결사' 체험행사를 연다. 1일과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독립선언서 필사, 접선 암호 퀴즈 등이 준비됐다. 무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용산구는 3.1절을 기념해 3일까지 효창공원 일대 710m 구간 가로등과 나무에 태극기 거리를 마련한다. 녹사평대로, 한강대로, 백범로 등 지역 내 주요 도로 36.5km 구간에도 태극기 가로기 3200여개가 게양된다.
이 밖에 강북구가 1일 오전 9시40분부터 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에서 '그날의 외침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연다. 구는 행사 참여자 전원에게 백색 두루마기와 태극기를 배부하며 봉황각 일대에 태극기 터널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역 내 어린이집·유치원 원생이 그린 태극기 그림 등도 전시돼 어린이들에게 역사교육의 장으로 3.1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찾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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