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돌아온 '골프 천재'는 "우승으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며 '라이언'이라 불렸던 앤서니 김이 1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LIV 골프는 한국시간 29일(한국시간) 앤서니 김이 3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 골프 앤드 컨크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 골프 앤드 컨크리클럽에서 개막하는 LIV 골프 시즌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하는 앤서니 김. [사진 = LIV 골프] |
앤서니 김은 LIV 골프와 인터뷰를 통해 "여러 해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프로골프 세계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라며 "지금은 이번 주에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몇 주 동안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내 이야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골프채널은 앤서니 김의 복귀를 전망하는 기사를 전했고 LIV 골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앤서니 김으로 추정되는 선수의 복귀 예고 영상을 올렸다.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커미셔너는 지난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앤서니 김의 실루엣과 함께 스윙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그의 필드 복귀를 알렸다.
3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 골프 앤드 컨크리클럽에서 개막하는 LIV 골프 시즌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하는 앤서니 김. [사진 = LIV 골프] |
1985년생 교포 선수인 앤서니 김은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의사 어머니와 사업가 아버지를 두었다. 3살의 어린 나이에 골프채를 잡았고 부모의 적극적인 후원과 하루 7시간씩 피나는 연습을 거쳐 천재성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2세에 Q스쿨을 통과했고 25세 이전에 PGA 투어 3승을 올리며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다. 25세 이전 PGA투어 3승을 거둔 선수는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에 이어 앤서니 김이 5번째였다.
앤서니 김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로 생각했다. 그의 어머니는 골프로 꼭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으라고 앤서니 김의 애완견 이름을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앤서니 김의 허리띠 버클에 자신의 영문 이름 이니셜을 딴 'AK'를 새긴 건 우즈의 나이키 브랜드인 'TW'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알려졌다.
LIV 골프 복귀전을 앞두고 연습하는 앤서니 김. [사진 = LIV 골프] |
LIV 골프 복귀전을 앞두고 연습하는 앤서니 김. [사진 = LIV 골프] |
LIV 골프 복귀전을 앞둔 앤서니 김. [사진 = LIV 골프] |
공격적인 플레이와 화려한 개성으로 우즈에 필적할 만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앤서니 김은 27세 젊은 나이인 2012년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돌연 사라졌다. 2015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은퇴 후 어깨 회전근, 허리, 손 등에 예닐곱 번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부상으로 받은 보험금 1000만∼2000만 달러(약 133억∼266억원) 때문에 필드 복귀가 어렵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때문에 LIV 골프가 앤서니 김의 보험료를 대신 반납하는 거액 투자로 '천재의 귀환'을 이끌었다는 게 골프계의 추측이다.
psoq1337@newspim.com